먼저 결론. 통장에 들어온 돈 전부가 내 매출이 아닙니다. 그런데 국세청으로 넘어가는 결제 자료에는 전부로 잡힙니다. 이 둘의 차이가 어느 날 날아오는 소명 요청의 정체입니다. 잘못해서 생기는 차이가 아니라 구매대행이면 원래 생기는 차이인데, 설명할 수 있는 상태로 두었느냐가 갈립니다.
1손님이 낸 돈은 네 덩어리다
앞 글 §2에서 "구매대행이면 수수료가 매출"이라는 결론까지 말했는데, 계산이 어떻게 되는지는 안 적었습니다. 그 부분입니다.
손님이 결제한 한 건을 뜯어 보면 대개 이렇게 나뉩니다.
| 덩어리 | 실제로 어디로 가나 | 내 매출인가 |
|---|---|---|
| 상품값 | 해외 판매처로 | 아니오 - 대신 치른 돈 |
| 해외 배송비 · 배송대행료 | 배송대행지·운송사로 | 아니오 - 대신 치른 돈 |
| 관세 · 부가세를 대납했다면 그 금액 | 세관으로 | 아니오 - 대신 치른 돈 |
| 남는 금액 | 나에게 | 예 - 이것이 수수료 |
앞의 세 덩어리는 손님 대신 내가 지갑을 열어 준 돈입니다. 잠깐 내 통장을 지나갈 뿐 내 몫이 된 적이 없습니다. 그래서 매출로 잡지 않습니다.
다만 이건 실제 거래 형태가 구매대행일 때만 그렇습니다. 앞 글 §1에서 정리한 대로 수입신고가 손님 이름으로 들어갔어야 하고, 내 사업자 이름으로 들여와 재고로 두었다가 판 것이면 판매가 전액이 매출입니다. 사업자등록증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들여왔는지를 봅니다.
2그런데 자료에는 전액으로 잡힌다
여기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.
손님은 결제창에서 네 덩어리를 합친 금액 하나를 긁습니다. 카드사도 간편결제사도 오픈마켓도 그 합친 금액을 내 사업자 앞으로 집계합니다. 어디에도 "이 중 상품값은 대신 치른 돈"이라는 표시가 없습니다.
그래서 이런 그림이 됩니다.
- 내가 신고하는 매출 - 수수료만
- 결제 자료로 집계되는 금액 - 손님이 결제한 전액
두 숫자가 크게 벌어집니다. 그리고 이 차이는 자동으로 눈에 띕니다. 사람이 의심해서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, 자료끼리 안 맞으니까 확인 요청이 나가는 구조입니다.
3요구되는 건 결국 표 하나
실제로 필요한 것은 주문 한 건이 한 줄로 이어지는 표입니다. 이 다섯 칸이 한 줄에 있어야 합니다.
- 주문번호 - 우리 주문번호와 해외 판매처 주문번호를 같은 줄에
- 손님이 낸 돈 - 결제창에서 긁힌 금액 그대로
- 실제 상품값 - 해외 판매처에 나간 금액
- 배송비 · 대납한 세금 - 배송대행지와 세관으로 나간 금액
- 남은 수수료 - 2번에서 3·4번을 뺀 금액. 이 열의 합계가 내 매출
그리고 각 칸마다 뒷받침하는 자료가 붙어야 합니다. 해외 판매처 주문 내역, 그 결제가 찍힌 카드 명세, 배송대행지 결제 내역, 결제대행사나 오픈마켓 정산 내역입니다.
월 합계로는 안 됩니다. 합계끼리 맞춰 놓으면 "그래서 이 주문의 상품값은 얼마였나"에 답이 안 됩니다. 확인하는 쪽이 보는 것은 한 건이 말이 되는지이고, 한 건이 되면 나머지도 같은 방식으로 봅니다.
4나중에 맞추려면 끊기는 자리 넷
이 표를 나중에 몰아서 만들려고 하면 대개 여기서 막힙니다. 넷 다 시간이 지나면 복구가 어려워지는 것들입니다.
| 끊기는 자리 | 무슨 일이 생기나 |
|---|---|
| 해외 판매처 주문 내역 | 지난 주문은 화면에서 안 보이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. 계정이 막히거나 판매처가 문을 닫으면 아예 못 꺼냅니다. 주문한 날 받아 두는 것 말고 방법이 없습니다 |
| 환율 | 주문 화면에 뜬 원화 표시가와 카드에 실제 청구된 금액이 다릅니다. 어느 쪽을 상품값으로 썼는지 기록에 안 남기면 나중에 두 숫자 중 무엇을 쓴 건지 본인도 모르게 됩니다.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대신 두 줄을 다 남기는 방식도 있습니다 — 결제 원문 금액과 실제 청구된 원화를 각각 적어 두면 어느 쪽으로 계산했든 되짚을 수 있습니다. ⚠️ 구매대행 주문처리를 다루는 쪽에서 쓰는 방식으로 알려진 것입니다. |
| 개인 카드 혼용 | 사업용과 개인 결제가 한 카드에 섞이면 어느 결제가 어느 주문의 상품값인지 가릴 수가 없습니다. 소명 자료로 내면 개인 소비 내역까지 같이 보이게 됩니다 |
| 취소 · 반품 | 손님 환불과 해외 판매처 환불이 같은 날 일어나지 않습니다. 한 주문이 두 달에 걸쳐 있으면 어느 달 매출에서 빼야 하는지가 흐려집니다 |
세 번째는 특히 그렇습니다. 사업용 결제 수단을 따로 두는 것은 정리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, 나중에 남에게 보여 줄 자료의 범위를 미리 정하는 일입니다.
5지금부터 쌓는 순서
이미 몇 달 치가 밀려 있어도 순서는 같습니다. 과거를 먼저 메우지 말고 오늘 것부터 끊기지 않게 만든 다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편이 낫습니다. 오늘 것이 새는 채로 과거를 메우면 메우는 동안 또 밀립니다.
- 주문번호를 기준 열로 정합니다. 우리 주문번호 옆 칸에 해외 판매처 주문번호를 적는 것부터 시작합니다. 이 두 개가 이어져 있지 않으면 나머지 자료를 아무리 모아도 붙일 데가 없습니다
- 결제 증빙 파일 이름에 주문번호를 넣어 저장합니다. 캡처든 내려받은 파일이든 상관없고, 이름에 주문번호가 들어가 있느냐만 봅니다. 폴더를 예쁘게 나누는 것보다 이게 훨씬 오래갑니다
- 주문을 넣는 날 상품값을 같이 적습니다. §4의 첫 번째 자리를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. 나중에 한 번에 하겠다고 미루면 그 주문 내역이 사라진 뒤에 하게 됩니다
- 월말에 한 번 맞춰 봅니다. 결제대행사·오픈마켓 정산 총액과 우리 표의 "손님이 낸 돈" 열 합계를 비교합니다. 차이가 나면 그달 안에 찾습니다.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찾는 것과 다음 해에 찾는 것은 드는 시간이 다릅니다
4번이 이 순서의 핵심입니다. 소명 요청이 왔을 때 하는 일을 매달 미리 한 번씩 해 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. 매달 맞혀 놓으면 요청이 왔을 때 꺼내면 되고, 안 맞혀 놓으면 그때 몇 달 치를 처음부터 합니다.
6내 자료는 어디서 보나
내 사업자 앞으로 집계된 결제대행 매출 자료는 홈택스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. §2에서 말한 "벌어지는 숫자" 중 한쪽이 이것입니다. 먼저 그 금액을 확인해야 우리 표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.
📌 메뉴 위치는 본문에 없습니다. 홈택스 화면 구성은 개편됩니다. 홈택스에서 직접 찾으시거나 담당 세무사에게 물어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.
과세 유형, 신고 시기, 공제받을 수 있는 항목은 사업자마다 다릅니다. 여기서 정리한 건 "무엇을 남겨 두어야 그 판단이 가능해지는가"까지입니다. 판단 자체는 자료가 갖춰진 다음의 일이고, 자료가 없으면 세무사도 판단할 재료가 없습니다.
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. 이번 달 주문 다섯 건을 열어서 주문번호 · 손님이 낸 돈 · 실제 상품값 · 배송비 · 남은 수수료 다섯 칸이 한 줄로 이어지는지 보는 것. 이어지지 않는 칸이 있다면 그 칸이 나중에 소명이 막히는 자리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