먼저 결론. 첫 화면 문구가 안 써지는 건 표현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먼저 말할지 정하지 않아서입니다. 첫 화면은 상품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"이건 내 얘기인가"를 손님이 판정하는 자리입니다. 그 판정에 필요한 건 세 가지뿐이고, 순서가 있습니다.
1첫 화면에 들어가야 하는 세 가지
스크롤을 내리기 전에 손님이 확인하는 건 이 셋입니다. 하나라도 없으면 나머지 페이지를 안 읽습니다.
| 무엇 | 손님이 하는 판정 |
|---|---|
| 이게 뭔지 | 내가 찾던 물건이 맞나. 상품 카테고리와 형태가 한눈에 잡히는가 |
| 누구를 위한 건지 | 나 같은 사람이 쓰는 물건인가. 나이·상황·용도가 나와 맞는가 |
| 왜 이걸로 하는지 | 비슷한 것 중에 이걸 볼 이유가 있나 |
순서가 이 순서인 이유가 있습니다.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첫 번째가 끝나야 의미가 생깁니다. 무엇인지 모르는 물건을 두고 "누구에게 좋은지"를 읽지는 않습니다. 그래서 브랜드 이야기나 감성 문구로 시작하면 순서가 뒤집힙니다.
2첫 문장은 상품이 아니라 손님의 상태에서 시작한다
첫 문장을 상품명으로 시작하면 카탈로그가 되고, 손님의 상태로 시작하면 손님이 자기를 확인하는 문장이 됩니다. 순서는 이렇습니다.
- 이 상품을 사는 사람이 그 직전에 어떤 상태인지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. 무엇이 불편해서, 어떤 상황이라서 이걸 찾고 있는가
- 그 상태에서 이 상품이 무엇을 바꾸는지 적습니다. 기능이 아니라 결과입니다
- 그다음에 상품명과 형태를 붙입니다. 여기서 처음으로 "무엇인지"가 확정됩니다
세 줄이 다 필요한 건 아닙니다. 셋을 써 놓고 제일 약한 줄을 지우면 첫 화면 문구가 됩니다. 처음부터 한 줄로 쓰려고 하면 대개 상품 설명만 남습니다.
3자주 쓰이는 첫 문구와, 거기 빠져 있는 것
아래는 흔한 형태입니다. 틀렸다는 게 아니라 세 가지 중 무엇이 비어 있는지로 보면 고칠 자리가 보입니다.
| 흔한 첫 문구 | 빠져 있는 것 |
|---|---|
| 브랜드 이름과 로고만 크게 | 셋 다. 이미 아는 브랜드일 때만 작동합니다 |
| "최고의 품질, 정성을 담았습니다" | 누구를 위한 건지와 왜 이걸로 하는지. 어느 상품에 붙여도 말이 되는 문장은 판정에 쓰이지 않습니다 |
| 상품 스펙을 첫 줄부터 나열 | 누구를 위한 건지. 스펙은 이미 살 마음이 선 사람이 확인하는 자리라 순서가 뒤입니다 |
| 할인율과 가격만 크게 | 이게 뭔지와 누구를 위한 건지. 가격은 비교 단계의 정보고, 비교는 후보에 들어간 뒤에 일어납니다 |
4길이와 배치 — 첫 스크롤 안에서 끝난다
첫 화면은 손님이 스크롤을 한 번 내리기 전까지 보이는 범위입니다. 화면 크기는 기기마다 다르니 픽셀로 정할 수 없고, 대신 이렇게 잡습니다.
- 문장은 셋을 넘기지 않습니다. 넷째 줄부터는 스크롤 뒤로 밀린다고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
- 제일 중요한 한 줄을 맨 위에 둡니다. 아래로 갈수록 안 읽힌다고 전제하고 배치합니다
- 이미지 위에 글자를 얹을 때는 글자만 남겨도 뜻이 통하는지 봅니다. 배경이 어둡거나 잘리면 글자만 남는 경우가 생깁니다
- 모바일에서 실제로 한 번 열어 봅니다. PC 편집 화면에서 첫 화면이던 것이 모바일에서는 두 번째 화면인 경우가 있습니다
5첫 화면을 고칠지, 그 아래를 고칠지
상세페이지가 안 팔릴 때 첫 화면부터 손대는 게 항상 맞지는 않습니다. 나누는 기준은 어디서 멈추는가입니다.
- 들어오자마자 나간다면 첫 화면입니다. 손님이 확인하는 셋 중 안 적힌 것부터 채웁니다
- 끝까지 읽는데 안 산다면 첫 화면이 아니라 그 뒤입니다. 근거·후기·배송 같은 블록의 순서와 내용을 봅니다
- 둘 다 모르겠다면 첫 화면을 먼저 봅니다. 뒤를 고쳐도 첫 화면에서 막히면 아무도 그 뒤를 안 보기 때문입니다
첫 화면 다음에 무엇을 어떤 순서로 놓을지는 블록 순서를 다룬 글에 정리해 뒀습니다. 직접 쓸지 맡길지 고민 중이라면 직접 만들 때와 맡길 때를 가르는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.
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. 지금 상세페이지의 첫 화면 문구를 그대로 옮겨 적고, 셋 중 무엇이 안 적혀 있는지만 표시해 보는 것. 고칠 문장은 그다음에 나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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